김동명식 새판짜기
핵심광물 직접 조달로 가격·물량 '안정화'
2027년까지 직접조달 비중 50% 목표…IRA 대응·탈중국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3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공장 전경.(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원가절감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우려국 외 지역에서 핵심광물(메탈)을 직접 조달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2020년 12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물적분할된 후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을 위해 더 분주히 움직였다. 물론 분할 전인 2020년에도 호주 광물업체 QPM과 니켈 7000톤, 코발트 0.7톤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본격화한 것은 최근 1~2년 사이다. 


일차적 배경은 안정적인 광물 확보가 있다. 중국은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자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사들였고 이에 국내 기업들도 배터리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고 하자 탈중국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해 말 미 정부가 발표한 IRA의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지침에 따라 2025년부터 배터리 핵심광물을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 등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미 IRA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LG엔솔은 미국의 공조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2조1632억원에서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거둔 이익은 6768억원으로 31%를 차지한다. ▲지난해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 ▲3분기 2155억원 ▲4분기 2501억원 등이다.



LG엔솔도 가급적 중국산을 덜 쓰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 회사는 최근 호주 웨스CEF로부터 올해 1년간 리튬정광 8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27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 탄산리튬의 원료다. 이로써 LG엔솔은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권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선 LG엔솔이 광물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또다른 이유로 '가격경쟁력'을 꼽는다. 이 같은 방식을 '사급'이라고 한다. 예컨대 협력사가 직접 원재료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협상력 우위에 있는 LG엔솔이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LG엔솔은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메탈 공급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나 장기 공급 계약을 대폭 확대해서 반드시 5년 내 핵심 광물을 직접 조달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며 사급 비중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 같은 움직임은 원가경쟁력 확보 등 질적성장을 중요시하는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 차제하에 한층 공고히 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배터리는 변동비 비중이 70%가량으로 워낙 높다보니 변동비 관리가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원가절감와 함께 정책적인 영향으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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