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짬뽕 잘 나가는데”…증권사, 오뚜기 목표가 하향 릴레이
오뚜기.png


[김진욱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오뚜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주력 사업 부진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 2개 증권사가 오뚜기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올들어 오뚜기의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총 4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5일 오뚜기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12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0% 낮춰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하향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투자포인트가 없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오뚜기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월25일 143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12일 85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석달 새에 고점 대비 40%나 하락한 셈이다.

문제는 라면을 제외한 기존 사업이다. 그동안 오뚜기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던 카레와 ‘3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제품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각각 2.6%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참기름은 하락률이 7.4%포인트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라면을 꼽는다. ‘진짬뽕’ 등에 집중하느라 기존 사업부에 소홀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진짬뽕’ 등 라면 마케팅이 집중돼 카레 등의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 역시 “마케팅 비용이 라면에 집중되면서 본업의 점유율이 하락했다”면서 “마케팅 무게의 추를 본업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이 예측한 1분기 영업이익은 405억원. 컨센서스를 9.8% 하회한 금액이다. 홍 연구원은 같은 기간 오뚜기의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오뚜기는 내수주로 각광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쿡방’(요리방송)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 이상) 타이틀을 얻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거품 논란이 일었다. 실적 기대치와 성장성 모두 고평가돼 강한 성장동력 없이는 주가가 더 오르기 힘들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