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쇼크
전기車배터리소재 리튬 277%↑...신차값 잇단 인상
④국내 車업체, 자구책 내놨지만 단기 효과는 미미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계에 환율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목전에 둔 탓이다.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며 지난 12일 종가 기준 129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전, 중국의 대도시 봉쇄 등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高)환율(원화가치 하락) 흐름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지속될 우려가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업종별로 고환율의 영향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다각도로 진단한다. [편집자주]


국내 완성차 업계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신차 가격 인상 압박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차량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업체들이 자구안을 내놓고 있지만, 원자재비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현대차그룹 제공

◆ 원자재 상승세에 줄 잇는 신차 가격 인상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비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수 원자재로 꼽히는 니켈, 리튬,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대부분이 해당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실시간 시세를 보면, 이날 기준 니켈은 t당 2만6125달러에 거래됐다. 전년 평균 대비 41%늘어난 수치다. 리튬의 경우 상승세가 더욱 뚜렸하다. 리튬 1kg당 값은 전년 평균 대비 277% 증가한 428달러다. 니켈과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 


차체 경량화 작업 등에 사용되는 원자재들도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은 t당 각각 2826달러, 504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평균과 비교하면 14%, 25% 증가했다. 


원자재 비용 상승은 신차 출고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테슬라는 모델3 가격을 990만원 이상 높였고 모델Y의 경우 1500만원 이상 올렸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도 평균 500만~1000만 가량이 올랐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연식 변경 시점을 활용해 기존 모델 대비 70만~200만원 사이로 인상이 되는 추세다. 


원자잿값 상승을 신차 가격 인상으로 대응한 만큼, 표면적으로 완성차 업체의 손해는 미미해 보인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상당히 애가 타는 상황이다. 신차 가격이 오를 수록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지기 때문이다. 


제조사로서는 차량가액을 소폭 낮추더라도 대량으로 팔아야 수익성면에서 유리하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신차 비용 인상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론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 국내 車업체, 자구책 내놨지만...단기 효과는 미미


국내 완성차 업체는 최근 들어 원자재 비용 인상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요 원자재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전사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원자재 구매와 관련해 외부 전문기관 및 관련 업체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일정 부분 원자재를 현대차그룹이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같은 자구책은 단기적인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이 원자재를 협력사를 통해서가 아닌, 직접 구매를 하겠다는 방안도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일 뿐이다. 단기적으로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대응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당분간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고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을 대응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비용 증가 가능성과 대응 방식을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점차 차량 판매 정가를 인상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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