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DCM 주관서 존재감 '과시'
LG그룹·HD현대그룹 토대로 성과…1분기 만에 지난해 주관 실적 뛰어넘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위탁매매 부문이 강점인 대신증권이 올해는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기업공개(IPO) 시장도 크게 위축되면서 DCM 주관을 늘려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 LG에너지솔루션과의 네트워크 이어가는 대신證…'IPO에서 회사채로'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LG그룹과 HD현대그룹에서 DCM 주관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월 LG CNS의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던 대신증권은 내달 발행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회사채는 지난 2020년 12월 출범 이후 처음 발행하는 회사채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딜(Deal)이다. 내달 22일 5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대 1조원 내에서 증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업무는 대신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들 주관사단은 대신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1월 LG화학의 회사채 발행 당시 대표 주관을 맡았던 곳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모회사 LG화학과 호흡을 맞췄던 곳들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신증권은 LG화학과 접점이 없는 데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관사단에 포함된 유일한 증권사다. 대신증권의 딜 수임 성과가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LG그룹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IB업계 사이에서도 신규 플레이어가 딜을 수임하기 까다로운 그룹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면서 네트워크와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며 "대신증권이 올해 일련의 회사채 주관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HD현대그룹과의 연결고리 두드러져…올해 DCM 주관 '1조 클럽' 전망도


대신증권은 올해 HD현대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지주회사인 HD현대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과정에서 대신증권은 두 번 모두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이어 대신증권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 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에서도 대표 주관을 연이어 따냈다.


이는 DCM 경쟁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아 중소형 이슈어(issuer)를 중심으로 주관을 노리는 대신증권과 신용등급이 대부분 A급으로 비교적 높지 않은 탓에 다수 주관사단을 확보하려는 HD현대그룹과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HD현대그룹의 공모채 가운데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지 못한 딜은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케미칼뿐이다.


LG그룹·HD현대그룹 외에도 올해 롯데하이마트, KB증권, 신세계센트럴시티 등의 회사채 발행에서 대표 주관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이 올해 대표 주관으로 참여한 회사채 딜에서 단 한 번도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약 2667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대표 주관 규모가 1715억원에 그쳤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1분기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대신증권이 올해 대표 주관 실적 '1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DCM을 비롯한 IB 부문의 역량 강화는 대신증권이 짊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카카오·토스 등 플랫폼 업체의 금융업 진출로 인해 대신증권이 강점을 가진 위탁매매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위탁매매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고 빅테크 플랫폼 업체의 금융업 진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대신증권의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를 통한 이익안정성 달성과 시장지위 유지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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