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넥트·파로스아이바이오, 수요예측 '희비'
공모가 버넥트 1만6000원, 파로스아이바이오 1만4000원…일반청약 17~18일
(제공=한국거래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공개(IPO) 일정이 겹친 버넥트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버넥트가 기술력에 힘입어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지만,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바이오업종에 부는 투자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넥트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24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1930개 중 99.8%(가격 미제시 포함, 1928개)가 공모가 희망밴드(1만1500~1만36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15일~6개월) 건수는 161건에 달했다.


버넥트는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17~18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은 48만주다. 청약 증거금 납입·환불 등 절차를 거친 뒤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자금 307억원이 유입되며 상장 시가총액은 1739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투자자들은 버넥트의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넥트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다. 삼성과 한화 등 국내 대기업에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로 만든 산업용 확장현실(XR)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41.6% 증가했다. 버넥트는 상장 후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버넥트와 같은 날 공모 일정을 진행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경쟁률 303대 1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953개가 참여했으나 56.77%(541개)가 공모가 희망밴드(1만4000~1만80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 건수는 8건에 그쳤다.


희망밴드 상단 이상을 적어낸 곳도 36.3%(가격 미제시 포함, 346개)에 달했으나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몫으로는 35만주를 배정했다. 17~18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1809억원,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올해 초 뜨거웠던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게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로스아이바이오에 앞서 프로테옴텍과 큐라티스 등도 IPO 흥행에 실패했다. 투자자들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기술력은 높게 평가했지만, 아직 신약 상용화 성과를 내지 못한 점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으로 결정했지만, 900개가 넘는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점에서 흥행에 참패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큐라티스도 상장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던 만큼, 파로스아이바이오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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