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 오리온에 손 또 내밀까
결핵백신 사업 시너지 창출차원 추가 투자 여부 주목…오리온측 "정해진 바 없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큐라티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큐라티스가 결핵백신 임상을 위한 투자유치를 마친 가운데, 중국 사업 파트너인 오리온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수혈을 받을지 주목된다. 결핵백신은 물론 기타 파이프라인 임상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다만 오리온은 현재 수준의 협업외 추가 투자 등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큐라티스가 오리온과 합자회사 추진 등 동맹관계를 구축한 점을 근거로, 추가적인 인오가닉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중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큐라티스는 지난달 필리핀 소재 린프라 코프 등으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정대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큐라티스는 지난 10월 린프라 코프 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6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큐라티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그간 국내에서만 진행되던 결핵백신 임상시험에 대해 해외에서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필리핀에서의 품목허가, 유통 등 상업화 절차도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해외 임상시험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동남아 지역 필리핀을 점찍었는데, 린프라 코프가 보유한 필리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에서의 신속한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현재 개발중인 결핵백신 QTP101의 임상 2b/3상 진행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사회 결의 후 주가의 하락에도 변경없이 납입이 완료된 것은 결핵백신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입증해 주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큐라티스가 추가적인 자금마련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억원에 그쳐 어림잡아 수백억원 이상 예상되는 임상비용을 온전히 부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임상비용을 특정하기 힘든데다 임상 과정에서 추가 지출까지 불가피한 만큼 또 다른 투자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 설상가상 최근 큐라티스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결핵백신 외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주혈흡충증 백신 파이프라인을 들여오기도 했다. 큐라티스는 내년부터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의 임상 2a상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동시에 추가적인 자금마련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앞선 큐라티스 관계자도 "추가 투자유치 건과 관련해 방향성 등은 확정되거나 알려진 바 없다"면서도 "임상 비용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이번에 마련한 금액만으로 완전히 임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동안 협의해왔던 CDMO 사업, 백신 라이센싱 및 신규 파이프라인 추진, 글로벌 공공기금을 통한 임상비용 지원 등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미 결핵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을 진행하는 만큼 지금 당장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큐라티스가 바이오 사업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는 오리온으로부터 투자유치 등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차원에서 양사가 줄곧 바이오 사업역량 제고를 위해 긴밀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던 까닭이다.


실제 큐라티스는 지난해 2월 중국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리온과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은 이에 더해 같은 해 7월 관련 백신 개발 차원에서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아울러 큐라티스는 중국 소재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기술개발유한회사(루캉오리온)와 현지공장 등 중국 합자법인 설립 계약까지 추진 중으로 전해졌다. 루캉오리온은 오리온이 중국의 '산둥루캉의약'과 설립한 합자법인이다. 식품회사인 오리온이 바이오 관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오리온이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하는 결핵 백신 사업의 성과를 위해 직접투자 등 적극적인 행보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오리온이 현재 큐라티스에 단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79%만을 보유중이란 점도 추가적인 투자 행보를 부채질하고 있다.


다만 오리온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동맹아닌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합자회사 설립 등 당장 진행 중인 협력외 추가행보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큐라티스가 최근 일련의 투자유치를 받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단 의미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당사는 큐라티스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나 추가적인 전략수립에 대해 염두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기존 합자회사 추진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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