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날개 단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눌렀다
유증·감자 거쳐 자본잠식 탈피...연말까지 기재 10대 목표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이스타항공)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이스타항공이 올해 초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자본잠식 꼬리표를 뗀 가운데 경쟁사인 에어서울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 여객수(올해 3~7월 기준)에서 에어서울을 앞지른데다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까지 재개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 중이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이어졌다. 2019년 당시에는 일본 불매운동과 항공기 운항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며 경영난을 겪었다. 2019년 당시 회사 출자금은 543억원인데 반해 자본총계 마이너스(-) 632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통상 자본잠식률이 100%가 넘으면 완전자본잠식으로 보는데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216.4%에 달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황이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2020년 매출액은 905억원으로 직전 해인 2019년 5518억원 대비 83.6%나 쪼그라들었다. 결국 2020년 3월 국내선과 국제선 등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그해 5월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정지를 받으며 모든 영업이 중단됐다. 이에 2021년에는 회사의 매출액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VIG파트너스는 성정으로부터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1100억원을 수혈했다. 이후 무상감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금을 1191억원에서 238억원으로 5배가량 줄이며 953억원이 자본잉여금에 더해졌다. 이를 통해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자본잠식 꼬리표를 떼면서 회사는 운항을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은 올 2월 AOC를 재발급받았고, 3월에는 국내선 운항을 재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운항을 재개하는 동시에 항공업황도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 반등까지 꾀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선 이스타항공이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경쟁사들을 차츰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국내선 여객수 기준으로는 에어서울을 앞지른 모습이다. 에어서울은 올 상반기 국내 여객수 기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따르면 이스타항공의 국내선 기준 올 3월부터 7월까지의 국내선 여객수 합은 57만8425명으로 에어서울(34만6044명) 보다 1.7배 가량 더 높다. 보유기재에서도 7대를 기록하며 6대를 보유한 에어서울을 앞질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스타항공은 연말까지 기재를 10대까지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 3월 간담회서 밝힌 것처럼 올해 매출액 목표 1460억원과 기재 1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 8호기 도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9호·10호기 도입도 무리 없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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