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웹2.0 시대에 뒤처졌던 일본이 웹3.0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승호 딜사이트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日 웹3.0 변화를 바라보다: 웹3.0 시대 다시 움트는 日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주제로 열린 '블록체인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준 하이퍼리즘 대표, 조얼 디스프레드 일본사업총괄, 홍진표 마브렉스 사업개발팀장,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가 강연자로 참석했다.

2023년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유동성 부족 등으로 가상자산 사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반기에 급등하는 등 시장의 역동성 역시 확인됐다. 가상화폐 리플(XRP)의 증권성 여부를 놓고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벌이던 소송에서 긍정적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부족은 실제 블록체인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일례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상반기에 매출 4915억원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극심한 침체기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일본에서 블록체인 시장의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며 "거대 경제국인데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에서 최근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22년에 '스타트업 5개년 계획'을 내놓으면서 향후 5년 동안 스타트업 수를 현재의 10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6월 말 교토에서 열린 가상자산 행사 'IVS 크립토 2023', 7월 말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각각 하기도 했다. 소식도 반영된 결과인 듯합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직접 IVS 크립토 교토 및 웹엑스(WebX) 재팬 등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자처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이 된 웹3.0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웹2.0시대에 뒤처졌던 일본이 웹3.0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 대표는 "기시다 총리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웹3.0 시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웹3.0 산업 육성 의지를 주목하면서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 가능성을 바라보는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웹3.0 시대를 준비 중인 일본 시장의 가능성과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윤 의원은 "이번 행사의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일본은 탄탄한 투자자 보호 제도를 갖추면서 가상자산 산업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역시 디지털 기술 확산과 인재 양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노력하면서 웹3.0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딜사이트는 매년 블록체인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21년에는 NFT(대체불가토큰)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2022년에는 '넥스트 디파이'라는 주제 아래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 먹거리를 살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규연 기자 gwen@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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