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웹3.0의 새로운 격전지 일본 시장에 위메이드가 진출을 선언했다. 위메이드가 추진해 왔던 일본 내 게임 사업 비중을 줄이고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와 같은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일본 내에서 위믹스의 화이트리스트 등재에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완화된 일본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에 발맞춰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이다. 

일본 금융 당국은 허가된 가상자산만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는 지난달 26일 일본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돼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최근 해외 자본 유치와 유능한 IT 인력을 자국에 붙잡기 위해 웹3.0 육성을 선언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웹엑스 2023'의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웹3.0 산업 진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일본 내 분위기 전환에 위메이드가 먼저 일본 법인의 게임사업 비중 축소에 들어갔다. 지난 1일 위메이드의 일본 법인 '위메이드 온라인'은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PC 온라인게임에 대한 서비스와 퍼블리싱 운영 사업 권한을 리퍼블리싱 기업 밸로프의 일본 법인 'G.O.P'에 양도했다. 게임사업과 블록체인 사업을 분리해 사업의 선명성을 더욱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난 7월 "위메이드 일본 법인을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조직으로 개편하고 일본 블록체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온라인은 기존 게임 퍼블리싱 사업 이관을 통해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블록체인 사업 전반을 맡을 계획이다. 이후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를 일본 내 화이트리스트에 등재해 일본 거래소에 상장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위믹스는 지난 2022년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지난 2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재상장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본 거래소 상장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것이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위믹스 디파이 서비스 강화를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보다 디파이 시장이 활성화된 나라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이 일본보다 전체 규모는 커도 디파이 거래량은 절반"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 3.0 블록체인 생태계 속 위믹스 디파이 생태계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위믹스 디파이는 암호화 자산의 저장, 교환, 대여, 결제, 투자 등을 지원하는 온체인 플랫폼이다. 위믹스 디파이는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와 연결돼 안전한 거래를 지원한다. 지난 6월에는 신규 디파이 서비스 '커런시·컨버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디파이 서비스 개발 노하우를 쌓아 일본 시장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위메이드 측은 일본 진출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위메이드 측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일본 웹엑스에 참가하면서 일본 진출에 본격화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지금은 일본 웹3.0 시장을 준비하는 단계로 봐주면 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위메이드의 일본 진출 전략은 9월 중순에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위메이드 기자간담회에서 "두 달 뒤에 열리는 일본 동경 게임쇼쯤에는 일본 게임의 온보딩이나 일본 블록체인 회사들과의 협업 내용 등 구체적인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게임쇼는 세계 3대 게임쇼로 오는 9월 21일에서 24일까지 개최된다. 위메이드 측은 오는 일본 도쿄쇼에 참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ealsite.co.kr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