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AI' 경쟁에 미소 짓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비롯 AI 생태계부터 LPCAMM 시장까지 선점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9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LPDDR D램 기반 7.5Gbps LPCAMM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최근 클라우드 서버 등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AI'가 각광받으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온디바이스AI 제품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출시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은 한편, 여기에 탑재될 D램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IT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는 전세계 온디바이스 AI(스마트폰·PC) 출하량은 2023년 2900만대에서 2024년 3억대로 10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출하 비중은 스마트폰의 경우 2023년 1%, 2024년 22%, 2025년 43%로, PC는 2023년 10%, 2024년 22%, 2025년 32%으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서 삼성전자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내놓은 영향이 크다. 갤럭시S24는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웠는데,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이 제품의 판매량을 전작(약 3000만대)을 크게 웃도는 3600만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정식 판매가 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AI기능이나 편의성에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있어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처럼 갤럭시S24가 시장에 자리를 잡고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만큼 이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큰 비중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북4과 더불어 갤럭시 탭 S9, 갤럭시 워치6 등의 제품들이 모두 AI가 탑재되어있고 삼성전자 가전도 AI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하드웨어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는 개방형 생태계인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AI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AI 확대가 필요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은 삼성의 20억개 하드웨어 기기 연결을 통해 자체 AI 생태계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 강점을 기반으로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반도체에서도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차세대 노트북용 D램인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개발과 동작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LPCAMM은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 규격(SO-DIMM) 대비 얇고 작은 게 특징이다. 저전력 D램(LPDDR)을 모듈에 탑재해 전력 효율을 70% 이상 개선했고, 탑재 면적을 기존 대비 최대 60% 이상 줄일 수도 있다. 온디바이스 AI 제품은 컴퓨팅 시스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 기술인데 이를 위해선 LPCAMM이 필요하다.


LPCAMM은 주로 PC와 노트북에서 쓰이기 때문에 온디바이스AI 제품이 확대되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LPCAMM을 개발했고 올해 하반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 비해 삼성전자가 갖는 강점은 가전과 노트북, PC등의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LPCAMM의 수요 중 일정 부분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이다. 또한, 자회사인 하만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어 향후 AI 시장이 커져 차량에 접목될 경우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디바이스AI 제품의 상용화는 올해 하반기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반도체 기업들이 LPCAMM를 하반기부터 양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이들이 만든 시제품을 고객사들이 평가 및 선별하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많이 쓰이겠지만 나중에는 차량이나 AI기반 서버에도 탑재될 수 있어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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