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 AI 레이스
LG유플, 투자 재원 조달 방안은
생성형AI·기업 투자 등 다각화…재무 안정성 위한 회사채 발행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0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텔코 인공지능(AI)'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면서 신사업 자금 확보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텔코 인공지능(AI)'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면서 신사업 자금 확보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LG유플러스가 신사업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채무상환 등 정기적 지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를 추가 발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시장 상황과 흐름을 지켜보며 회사채 발행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G그룹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생성형 AI '익시젠'을 상반기 내에 공개해 하반기부터 B2C·B2B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 AI 스타트업 지분투자 등을 확대해 비통신 매출 비중을 내년 30%, 오는 2027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연간 자본적투자(CAPEX)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집행한 CAPEX는 2조5140억원으로 전년(2조4200억원) 대비 3.9% 늘었다. 올해 AI 신사업 확대는 물론, 정부의 5G 망 투자 촉진 기조가 이어지며 연간 CAPEX가 한층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문제는 투자 여력이다. LG유플러스는 통상 2조원 중반대의 CAPEX를 집행하는 반면,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은 6257억원으로 전년(8710억원) 대비 28.2% 감소했다. 이에 시장에선 LG유플러스가 투자여력 확보와 채무상환을 병행하기 위해 또 한 번 외부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흥행몰이 중인 회사채가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2500억원)의 7배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2배 증액한 5000억원을 발행하고 채무상환에 활용했다.


시장 관계자는 "주식발행 혹은 은행대출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회사채가 (중장기적인)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며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등 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일정 수준의 회사채 발행이 계속돼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조원대의 회사채 잔액도 대부분 만기가 3~5년으로, 매년 1조원에 가까운 회사채 차환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자체 자금으로 당분간 설비투자·운영비를 충당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기준 5조1676억원으로, 전년(4조8665억원) 대비 6.2% 늘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연간 상각전 영엽이익(EBITDA)도 지난해 기준 3조5693억원으로 전년(3조5324억원) 대비 1.0% 올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흐름과 업계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며 자금조달 방안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올해 CAPEX 방향과 규모에 따라 탈통신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투자 자본이 한정적이라 필요할 때마다 열띤 토론을 통해 투자를 배분, 집행하곤 한다"며 "올해는 (3사 모두) 5G 부문이 둔화하고 AI 부문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AI 부문에 무게를 두고 (연간 CAPEX가) 집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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