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내부거래]
롯데미래전략연구소, 흑자전환 비결은
매출액 연 평균 18%씩 증가…내부거래 비중 99% 상회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월드타워(출처=롯데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그룹의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계열사와 내부거래 확대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그룹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짜는 역할이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역시 미래 전략 등 외부에 유출할 수 없는 기밀을 다루다 보니 내부거래가 늘었단 입장이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전신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2002년 설립한 롯데경제연구실이다. 당시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할 조직을 만들라는 신 회장의 지시로 1년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설립됐다. 이후 2009년 롯데경제경영연구소, 2012년 롯데미래전략센터 등으로 이름을 바꿔왔고, 2017년 독립법인으로 분리됐다.


현재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롯데그룹의 '싱크탱크'로서 유통과 식음료 등 그룹의 주력사업과 관련한 ▲미래전략 ▲솔루션 개발 ▲국내외 경영환경 분석 등을 통해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의 설립 목적이 이렇다 보니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거래로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만 봐도 총 매출액 106억8200만원 가운데 99.9% 수준인 106억7800만원을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34억원), 롯데지주(29억원), 호텔롯데(8억원) 등 26곳의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올렸다. 앞단 4년(2018~2021년) 역시 총 매출액 대비 계열사 향 매출 비중은 줄곧 99%를 상회했다.


계열사의 이 같은 지원 덕에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매출액은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 왔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8년 478000만원에서 2022년 106억8200만원으로 5년간 평균 17.5%씩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단 점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7억원, 2021년 -7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2000만원을 올려 흑자전환 했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롯데그룹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짜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며 거래액이 늘어났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4월 열린 이사회에서 '2022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컨설팅 계약 체결의 건'을 의결했다. 이사회를 열어서 안건을 처리해야 했을 만큼 컨설팅 계약 금액이 컸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공시제도'에 따르면 계열사간 거래가 50억원 이상의 계약건일 경우 이사회 의결 및 공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문제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내부거래 규제 범위에 포함된단 점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 등 대주주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과 해당 업체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의 경우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를 들고 있으며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3.3%)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은 41.7%에 달한다. 롯데지주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내부거래 감독기준은 계열사와 상품·용역 거래액 연간 200억원 이상,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의 차이 7% 이상 등이다. 이들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조사대상이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 연구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 등 그룹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해 롯데미래전략연구소와만 거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성격이 이렇기 때문에 내부거래 규제에 해당되지만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라며 "부당지원 성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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