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아울렛 재편 나선 까닭은
6년새 점포 수 52개→45개…低수익 점포 폐점 속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6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이랜드리테일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주력사업인 아울렛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비효율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점포 중심으로 다시 판을 짜겠다는 것이 골자다. 시장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온라인쇼핑몰의 득세 속에서 체질개선을 통한 악화된 수익성 회복 목적이 클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랜드월드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그룹 유통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 NC백화점을 필두로 동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 크게 4개 브랜드를 통해 아울렛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7년을 기점으로 그간 유지해온 아울렛 점포 확장 대신 효율화로 운영전략 노선을 갈아탔다. 실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아울렛 점포 수는 2016년까지만 해도 총 52개에 달했지만 작년 말 45개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01아울렛은 2016년까지 8개의 점포를 보유했지만 이후 철산점과 수원점이 문을 닫으며 작년 말 6개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뉴코아아울렛도 순천점, 안산점, 모란점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하면서 18개에 달했던 점포수를 15개로 줄였다. 이어 2010년 화성산업으로부터 인수한 동화백화점 대구본점 역시 2020년 2월을 끝으로 폐점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아울렛 브랜드인 NC백화점은 2016년 19개 점포에서 작년 20개 점포로 오히려 1개 늘었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 점포 폐점과 더불어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에는 추가적으로 점포를 내면서 교차된 결과다. NC백화점은 최근 6년 사이 저수익 점포로 꼽히던 평촌점과 송도점을 폐점하는 대신 청주점과 신구로점, 대전유성점 등 3개 점포를 신규 오픈했다. 또한 올해 8월 말에는 구도심지에 위치한 이천점 영업을 종료하며 총 점포 수가 다시 19개로 회귀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아울렛 매장 폐점은 상권 악화로 수익이 나지 않는 지점이나 계약기간 종료 이후 건물주들의 용도변경 등으로 재계약이 어려운 곳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랜드리테일이 아울렛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는 그간 떨어진 수익성 회복 목적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연결 영업이익은 2016년 2620억원에서 2017년 2240억원으로 1년 사이 14.5% 뚝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을 보면 2020년 16억원, 2021년 289억원에 이어 작년 669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이익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온라인쇼핑몰의 득세도 오프라인사업을 슬림화 하는 주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국내 유통산업은 과거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추가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유통업태별 매출 구성비에서 온라인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절반에 육박한 반면 백화점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주요 유통채널의 비중은 모두 합해도 48.5% 수준에 그쳤다.


결국 이랜드리테일이 아울렛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선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점포 슬림화 작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시장의 반응이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랜드리테일은 국내 도심형 아울렛시장에서 우수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 강도 심화는 부담 요인"이라며 "주요 유통대기업이 2010년대 이후 성장모색 과정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온라인채널과의 경쟁이 추가된 까닭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아울렛은 확장보단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운영방침을 정했다"며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개편을 위해 저(低)수익 매장을 정리했으며 향후 위탁운영 등 새로운 수익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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