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社 '한창' 품은 '타이탄'은 누구?
美 하와이 소재 3년차 PEF...이동우 대표 삼부토건 인수딜 참여 이력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0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타이탄에쿼티(이하 타이탄)가 유가증권 상장사인 '한창'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타이탄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대표이사가 한국인이고 삼부토건 딜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는 점을 들어 '국내 인수합병(M&A)' 딜을 주력으로 하기 위해 설립된 PE로 평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이탄은 최근 한창이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총 9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91%를 확보했다. 타이탄은 한창의 기존 경영진인 이승철 전무(지분율 0.24%)와 관계사인 한연개발(전환사채 805만2809주) 등과 새롭게 특수관계인을 형성하고 경영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 최대주주인 최승환 한창 대표는 한때 본인소유 회사(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 및 특수관계사(매지움)를 통해 15%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으나, 수차례 외부자금을 조달하며 지분율이 5%대까지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한창은 소액주주 지분율이 90%까지 올라 '주인없는 회사'로 평가받아 왔으나, 이번 유증을 통해 명확한 지배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한창은 지난 수년간 영업부진이 지속되면서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발행한 대규모 CB 발행 대상회사가 수차례 납입을 연기하며 문제가 생겼다. 결국 자금을 최종 납입하지 못하면서 보유현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번에 타이탄의 대규모 증자자금이 유입되면서 한창의 유동성 위기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창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한 타이탄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PEF다. 지난 2021년 6월 미국 하와이에 처음 법인이 설립됐다. 자본금은 1000만달러(약 133억원)다. 현재까지 소진 내역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설립 이후 첫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 12월부터 이동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코니 리(CONNIE H. LEE)다.


이 대표는 과거 국내에서도 PE를 운영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16년 데이비드 윤과 유레이너스파트너스(Uranus Partners)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당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던 삼부토건 인수에 참여해 미국 PEF인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딜은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추천한 기업구조조정 담당임원(CRO)이 유레이너스파트너스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결국 무산됐다. 


유레이너스파트너스는 삼부토건 인수가 불발된 이후 2016년 8월 사명을 '타이탄에쿼티'로 변경했다.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2개월 뒤인 10월 21일 두 사내이사(데이비드 윤, 이동주)가 동시에 사임했다. 법원은 작년 12월부터 법인을 해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유레이너스파트너스를 통해 삼부토건 인수를 추진해 온 이 대표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PEF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업계에서도 어떤 트랙레코드를 지닌 인물인지 명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한창은 소화약재, 철강유통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3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이다. 2021년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여전히 순손실(18억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한창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80%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감자가 완료되면 465억1602원이었던 자본은 93억320만원으로 감소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