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NCC 등 비핵심 자산 올해 대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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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에 관심 없어…배터리 등 3대 신사업 힘 실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여수 NCC 2공장 전경(사진=LG화학)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여수 제2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비롯한 다수 자산 매각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 지속으로 이익체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향후 2~3년 간 매해 4조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하겠다고 선언한 데다, 3연임에 도전하려면 재무지표 개선 등 가시화된 성과도 필요해서다.


8일 LG화학 내부 관계자는 "NCC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아도 올해 안에는 무조건 완료한다는 게 경영진의 의지"라고 전했다. 이어 "이르면 상반기 내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이 NCC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위한 레터를 앞서 발송했고, 조만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NCC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매수자 역시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 있는 상태다. LG화학이 해당 시설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 까닭에 매각가도 조 단위로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NCC 외에도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과 연결고리가 없는 사업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명과학부문의 필러사업이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폴리올레핀(PO) 등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타격이 큰 범용 화학제품을 다수 생산하는 기초소재사업을 NCC와 묶어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앞선 내부 관계자는 "NCC와 기초소재사업 사업의 매각을 담당할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한편 ▲첨단소재본부 ▲전지소재본부 ▲생명과학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재편하는 조직개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첨단 소재 부문에 속한 분리막·양극재·전구체·탄소나노튜브(CNT) 등 배터리 소재를 분리해 전지소재본부를 신설하고, 첨단소재본부는 고부가화한 일부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해 고기능성 소재만 담당하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학철 부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생각이 없는 상태"라며 "배터리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필러 등 이질적 사업은 모두 매각 대상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NCC 매각과 조직 개편 모두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차동석 CFO가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지난해 IT(정보기술) 필름 사업을 매각한 것처럼 포트폴리오 조정과 자산 효율화, 운전자본 최적화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화학이 종합 전지 소재 기업을 목표로 고려아연과 손잡고 동박 생산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이 회사가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태핑(Tapping)한 전례가 있는 데다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동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고려아연과 전구체 합작법인(JV)를 설립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도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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