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올해만 600억 컴투스 지분 사들인 까닭은
영업적자에도 자회사 지분 매입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3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저평가돼 있는 컴투스 지분을 매입하는 건 모회사인 게임빌에게도 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입니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


8일 진행한 게임빌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집중포화를 받은 건 회사 실적보다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결정한 컴투스 추가 지분 취득이었다. 이날 게임빌 경영진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컴투스 지분 매입 결정 배경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사실 자회사 지분 확대는 크게 주목받을 만한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 주체가 게임빌이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게임빌은 올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만 벌써 컴투스 지분 매입에 약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이사회에서 나온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컴투스 성과를 연결실적으로 잡기 위한 무리한 투자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련의 작업을 마무리하면 게임빌의 컴투스 보유 지분은 현재 24.48%에서 29.55%로 5%포인트 가량 늘어나게 된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지분율 50%를 초과할 경우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잡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면 30%대 지분율로도 연결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이용국 부사장은 "컴투스 실적 연결을 위해 지분을 추가로 확대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연결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최근 컴투스 주가에 회사의 본질적 가치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 성장에 대한 자신감 표현을 위해 매입 결정을 내린 것 뿐"이라며 "게임빌에 필요한 사업 재원을 포기하면서 그 재원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는 "게임빌의 재무건전성은 사옥매각, 차입금, 내부 운용자금 마련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빌은 3분기 연결기준 전년대비 43.2% 확대된 323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이날 게임빌은 주요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6월말 기준 게임빌의 총 차입금 규모는 801억원으로 이중 단기차입금은 174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80억원, 부채비율은 49.7%다. 


정철호 게임빌 재무총괄 이사는 "3분기 기준 내부보유 순현금은 100억원 수준"이라며 "컴투스 지분인수로 차입금이 소폭 늘긴했지만 4분기 사옥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정적인 선에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빌은 이달 말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이 게임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과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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