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때문에…" 속 타는 롯데로지스 재무라인
금리·신용도 불안에 이자부담 확대 우려…"내실 다질 것"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케미칼발(發) 롯데그룹의 신용등급 강등 랠리가 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에도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산정 방식 변경에 따라 A급 유지에 노란불이 켜진 가운데 ▲이미 벌어들인 이익 대비 금융비용이 과도하고 ▲차환 금리도 대폭 상승하고 있는 까닭이다.


국내 3대 신평사(한기평, 한신평, 나이스신평)는 지난달 정기평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당시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등 그룹 주력사들의 신용도가 무더기로 강등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고 있다. 외부 변수로 인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회사의 신용도 하락조정 조건에 '계열의 신인도 저하'를 추가했다. 롯데케미칼이나 롯데지주 등의 신용도가 강등될 시 신용격차 축소로 인해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단 논리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상각전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3.56배로 한기평이 제시한 추가 신용등급 저하 요인인 'EBITDA 대비 순차입금 3.5배 초과'마저 충족했다. 단기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 '안정적'에서 추가 강등될 시 롯데글로벌로지스도 A급 방어에 애를 먹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도 강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건 단순히 A에서 A-로 하향될 시 적용될 금리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통상 신용등급이 1계단 떨어질 때 적용되는 금리인상분은 30bp(0.3%포인트) 수준이다. 올 3월말 연결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차입금이 8014억원임을 감안하면 신용도 변동에 따라 추가될 이자비용은 연간 24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미 상당한 이자비용을 감내하고 있단 점이다. 올 1분기만 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벌어들인 영업이익(176억원) 가운데 72.5%(128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진천메가허브터미널 준공 등 대규모 투자로 동 시점 차입금의존도가 62.4%까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차환 부담도 우려스런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회사채 규모는 1700억원이며 금리는 1.69%~2.91%로 설정돼 있다. 시장은 회사가 이를 차환할 시 3.5%인 한국은행기준금리에 가산금리 적용에 따라 5% 이상의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곳이 발행한 3년물 회사채의 표면금리는 6.26%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체 체력으로 신용도 방어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혔다. 진천메가허브터미널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된 만큼 향상된 영업실적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진천터미널 준공 등으로 현재 물류효율이 크게 증대된 상황"이라며 "본연의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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