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내년 열리는 CES 2024에서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형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메타버스의 이름은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명과 동일한 '칼리버스'다. 올해 안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었던 칼리버스는 서비스 고도화 작업 때문에 출시일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롯데정보통신이 칼리버스 정식 출시 소식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 

롯데그룹이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3년째다. 앞서 2021년 롯데정보통신은 가상현실·메타버스 전문 회사인 칼리버스를 인수하고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칼리버스 안에서 쇼핑, 전시, 가상콘서트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여기서 롯데 유통계열사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4'에 참가해 관람객들이 칼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 부스는 컨벤션센터 메인 전시장인 '테크 이스트 센트럴 홀'에 위치하며 규모는 463㎡(약 140평)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롯데정보통신의 부스 크기는 매년 넓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3 당시 부스 크기는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432㎡(약 130평)이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10평 가량 더 커진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더욱 많은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동시접속할 수 있는 인원도 매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시 부스는 폐쇄형으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정보통신의 부스는 오픈형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폐쇄형으로 구성한다. 중앙에 있는 입구를 통해 마치 메타버스 세상으로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내년 CES의 전시 구성 자체는 올해와 비슷하게 마련된다. 다만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대폭 늘어나고, VR(가상현실)기기를 통해 접속하는 칼리버스 속 환경이 더욱 정밀하게 구현될 전망이다. 앞서 CES 2023에서는 칼리버스 내에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협력한 '버추얼 스토어'를 열고 의류, 화장품, 가전 및 캠핑 제품을 체험하고 음료 등 먹거리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가상공연장 콘텐츠로 대형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엔믹스(NMIXX)'가 공연을 펼치는 버추얼 스테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내년 CES의 전시 구성 자체는 올해와 비슷하겠지만, 이전보다 훨씬 발전된 칼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다"라며 "칼리버스 내에 더 많은 건물이 세워졌고, 아바타의 표정이나 눈썹모양, 눈높이와 시야 등이 올해에 비해 훨씬 정교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들은 이전보다 발전된 몰입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더욱 다양해진 이용자 참여 콘텐츠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ES 2024가 진행되는 9일부터 11일까지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가 참석해 간담회를 열고 직접 칼리버스 시연에 나선다. 또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칼리버스의 공식 출시 소식을 알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칼리버스는 지난 3년 동안 개발을 마치고 'CES 2023'과 '2023 메타버스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베타 서비스 버전을 공개해왔다"라며 "칼리버스는 내년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CES가 글로벌 최대 규모의 행사인 만큼 출시 발표를 하기에 적절하다"라고 전망했다. 

김가영 기자 goingkim@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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