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지각변동
클레이튼·핀시아 재단 통합 관건은 '설득'
②핀시아 커뮤니티 반발…재단 측, 거버넌스 멤버·투자자 소통 앞장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계열 클레이튼 재단과 네이버 라인 계열 핀시아 재단이 메인넷을 통합을 발표해 거버넌스 멤버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각사 CI)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메인넷 통합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거버넌스 멤버 투표에 쏠리고 있다. 양 재단의 청사진과는 별개로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동의를 얻어야만 통합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클레이튼 커뮤니티는 통합을 반기는 모양새지만 핀시아의 거버넌스 멤버와 커뮤니티는 반대의견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핀시아 커뮤니티와 거버넌스 멤버들은 이번 메인넷 통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핀시아 커뮤니티는 메인넷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는 IT 공룡 기업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핀시아와 클레이튼의 걸어온 행보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핀시아는 가상자산공개(ICO) 열풍이 불던 시기에 생태계 참여자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을 주는 방안을 구축했다. 또한 사전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제로 리저브 정책도 펼쳤다. 핀시아 투자자들은 유통량 이슈가 있었던 클레이튼과의 통합으로 핀시아의 독자적인 방향이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핀시아 커뮤니티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배임·횡령 논란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다. 다만 클레이튼 측은 이번 통합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무엇이든물어보세요(AMA)'에서 "해당 고발 건은 통합에 있어서 영향이 없다는 법무법인의 의견을 받았고, 만약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과거에 일어난 일이므로 통합 재단과 체인을 운영하는 데 영향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핀시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로 알려졌다. 핀시아를 개발한 라인 넥스트는 지난해 12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핀시아의 가치는 크레센토에쿼티파트너스 투자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잠재력 역시 평가절하됐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양 재단은 클레이와 핀시아를 합친 새로운 가상자산 PDT를 공개하고 교환비율을 1:148로 책정했다. 클레이 1개당 1PDT, 핀시아 1개당 148PDT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핀시아 커뮤니티는 교환비를 단순히 2주간의 평균가로 산정하기엔 기간이 짧고, 핀시아의 가치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에 양 재단은 토큰 교환비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을 투표하는 의결권은 양 재단의 거버넌스 멤버들에게 주어진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다. 블록체인에서 말하는 거버넌스란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합의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해당 프로젝트에 기여를 한 사용자(집단)에게 그 프로젝트의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주기도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논의할 때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준다.


이번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에서 통합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양 측의 거버넌스 멤버들에게 동의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재단은 각자 거버넌스 파트너를 설득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만 해당 통합을 이행할 수 있다.


핀시아 메인넷 벨리데이터 현황 (출처=라인 블록체인 스캔)

핀시아 거버넌스 멤버로 버그홀(30.15%)과 굳갱랩스(17.18%), 네오핀(7.85%) 등이 대표적이다. 버그홀과 굳갱랩스는 현재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굳갱랩스는 합병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핀시아의 경쟁력에 비해 합병 비율이 낮게 책정된 점을 우려해 현재 조건으로 합병을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핀시아 거버넌스 멤버이자 클레이튼 거버넌스 멤버인 네오핀은 홀더들의 투표로 의사를 표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시아 관계자는 "클레이튼 홀더는 투표를 통해 클레이튼 거버넌스 의견으로, 핀시아 홀더도 투표를 통해 핀시아 거버넌스 의견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튼 커뮤니티는 정체된 클레이튼의 성장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클레이튼은 시총 10위권에 등극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23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86위에 머물고 있다. 라인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흡수하면 클레이튼의 규모도 커지고 새로운 이미지로 출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클레이튼 재단의 거버넌스 멤버는 카카오그룹(20.56%), 카카오페이(8.63%), 그라운드 엑스(6.83%), 카카오 엔터테인먼트(4.54%), 크래커랩스(1.17%) 등 주로 카카오 계열이다. 이 외에 마브렉스(9.84%), 넷마블(9.69%), 네오핀(7.78%), 오지스(7.21%) 등도 포함돼 총 32개다.


그라운드 엑스 관계자는 "클레이튼 핀시아 통합 안건에 대해 검토 중이며 내부 논의를 거쳐 의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튼 재단도 거버넌스 멤버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통합 제안서를 보내고 거버넌스 멤버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명과 설득 과정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갖춘 메인넷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통합 레이어1 메인넷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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