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피디, 원재료값 급등 직격탄…영업익 80%↓
원재료 가격 상승 완제품 전가 못해…작년 순손실 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엔피디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완성품 판매가격 대비 원재료 가격의 상승폭이 커 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원재료 가격 상승세 둔화가 수익성이 개선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피디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한 316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5억5300만원, 14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9억4500만원) 대비 80.45% 감소했고, 당기순손익은 전년 37억69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엔피디는 표면실장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부품으로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을 생산 및 판매하는 SMT사업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자 벤더(부품 공급업체)로서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 제품에 들어가는 모듈을 주력 제품으로 납품한다. 부차적으로 자동차용 와이퍼 블레이드의 생산 및 판매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의 73.58%가 SMT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엔피디는 지난해 영업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 및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손익 감소를 손꼽았다. 특히 SMT사업부문에서의 원재료 가격 상승이 뼈아팠다는 설명이다.


엔피디의 스마트폰 FPCA 주요 원재료로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집적회로(IC)가 있는데 FPCB의 경우 지난해 3분기말 개당 가격이 581원으로 2021년말 가격 463원에서 25.48% 올랐다. IC의 가격도 2021년말 기준 472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3분기말에는 무려 34.74% 오른 636원이 됐다.


반면 엔피디의 완제품인 메인 FPCA와 터치스크린패널(TSP)의 판매가는 작년 3분기말 기준 각각 1600원과 1651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73%, 18.94% 각각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률이 판매가 상승률을 크게 웃돈 셈이다.



엔피디는 주요 원재료인 FPCB와 IC를 삼성디스플레이, 인터플렉스 등으로부터 들여와 가공한 완성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재작년부터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인쇄회로기판(PCB) 품귀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원재료(FPCB 및 IC) 가격과 엔피디의 주요제품 판매가격 사이의 격차가 좁혀졌다.


엔피디 관계자는 "원재료와 판매가격의 차이가 그리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공ㆍ제조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율 변동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엔피디의 지난해 3분기 원재료 사용액은 1761억원으로 전년동기 1467억원 대비 약 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비용 전체가 약 400억원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비용 증가가 원재료비에서 이뤄진 셈이다.


엔피디 측은 궁극적으로 원재료 가격의 상승률 둔화 또는 가격 감소가 실적 회복의 핵심요인이라고 밝혔다. 엔피디 관계자는 "그간 원재료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 온 만큼 향후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격 결정이 온전히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있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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