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I&C, 수익성 회복 언제쯤
올 4월 자사몰 론칭...시장 "브랜드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 시급"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넘 (사진=형지I&C)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형지I&C가 수년째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탓에 급증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자사몰 론칭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단 계획이지만 시장에선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라 포트폴리오 재정비 없인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형지I&C는 2016년을 기점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117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705억원으로 40% 줄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35억원에서 마이너스(-)8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태다. 7년째 당기순손실을 이어온 탓에 결손금은 작년 3분기 기준 352억원 가량 쌓였다.


재무 상태가 악화된 건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무관치 않다. 형지I&C는 그간 아울렛, 가두점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탓에 온라인으로 옮겨간 수요를 흡수하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특히 이들은 의류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도 가두점 점주들의 반발을 고려해 온라인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몇 년 새 국내 패션 시장이 SPA와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예작', '본', '캐리스노트' 등 이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 경쟁력도 약화됐다.


형지I&C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2019년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 부문 사업을 중단했고, 2020년부턴 아마존을 통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지난해엔 패션플랫폼 '무신사', '퀸잇', '포스티' 등에도 입점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출 타격을 상쇄할만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형지I&C는 올해 4월 온라인 자사몰인 '매그넘몰' 론칭과 함께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자사몰을 활용할 경우 다른 이커머스 채널 이용시 들어가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형지I&C는 보유 브랜드 포트폴리오 역량이 약화된 상황이라 자사몰 만으론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패션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건 골프, 테니스 등으로 패션 사업 범위를 넓힌 데다 뷰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기 때문"이라며 "세정, 형지 등 중저가 브랜드 중심의 의류 업체들에게 중요한 건 이 같은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라고 말했다. 이어 "패션 업계는 '파이'라는 게 없는 만큼 보유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형지I&C도 브랜드 수를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B 시장 관계자는 "자사몰 오픈으로 일부 유통 과정에서 비용을 줄일 순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수익 개선을 장담하긴 어렵다"며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캐시카우 브랜드'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형지I&C 관계자는 "지난해엔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에 따른 이자 지불로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12월 조기상환했다"며 "올해는 당기순이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몰은 오픈마켓이나 플랫폼의 입점비·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하고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올해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자사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통수수료를 줄여 영업이익률을 개선시키고 신상품 및 이월상품의 효율적 판매로 매출·영업이익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형지I&C는 2021년 6월 1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고, 작년 12월엔 이를 상환하기 위해 18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조달 자금 180원 중 147억원은 BW 취득에 사용했고, 33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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