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강자 삼바, ADC도 '초격차' 이어갈까
ADC TF팀 구성, ADC 전용공장 건설 위한 논의 속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분야에서 또 한번 '초격차'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출발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앞선 바이오의약품 1~5공장의 초스피드 준공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ADC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팀을 꾸리고 ADC 전용 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현재 ADC 생산시설을 신규로 건립하되, 시설 규모나 부지 선정 등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4월 가동 목표로 준공 중인 5공장 부지에 같이 짓거나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신공장을 짓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ADC 상업생산 일정을 2024년으로 정해 놓은 만큼 곧 ADC 전용 생산시설 준공 계획이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와 성장성을 감안해 기존 시설을 이용한 ADC 생산이 아니라 전용 생산 시설을 신규 건립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며 "다만 생산시설 규모나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 설비뿐 아니라 생산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기술 기업 '아라리스(Araris)'사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그룹이 2021년 7월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기회 발굴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아라리스는 ADC 의약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링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 기업의 링커 플랫폼은 항체를 재설계 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어 매우 균질하고 안정적이며 치료 효과가 높은 ADC를 생성한다. 또한 약물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확장성과 안정성 등 기존 기술이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ADC CDMO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바로 시장성 때문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독성물질을 결합한 의약품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항체는 선택성이 높아 타깃으로 하는 항원을 잘 찾아가고, 독성물질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장점으로 ADC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ADC 치료제 매출액 규모는 75억달러(9조5625억원)로 2029년 기준 261억달러(33조277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DC CDMO 시장은 론자 등 경쟁사가 장악하고 있지만 업계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스피드 공장 준공을 통해 초격차를 실현했던 만큼 이번에도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론자는 이미 ADC 등 다양한 치료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ADC 등의 분야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1억6000만유로에 인수하기도 했다"며 "다소 경쟁에서 늦은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ADC 시장은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거 초격차 전략으로 CDMO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을 감안하면 ADC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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