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완성차5사 결산
KGM, 토레스 선전에도 안방서 뒷걸음
올해 누적 6만대 못 미쳐…2021년 법정관리 제외하면 10년 만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완성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업황에 훈풍이 불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019년 이후 5년 만에 400만대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이를 대변한다. 그렇다고 완성차 기업 모두가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올라 탈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완성차 산업이 '빈익빈 부익부'가 뚜렷한 만큼 올해 역시 브랜드별 희비는 엇갈렸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KGM·르노코리아)의 한해 실적을 평가해본다. [편집자주]


토레스 EVX. (사진=KGM)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KB모빌리티(KGM)가 내수에서 실적 반등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란도, 렉스턴 등 주력 차종의 판매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과거 법정관리 시절(2020~2022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는데 그치고 있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KGM의 올해 1월부터 11월달까지 판매실적은 10만982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7% 증가했다. 이 기간 토레스(506→ 9226대)의 선전에 힘입어 수출이 4만1720대에서 4만9982대로 두 자릿수(19.8%) 성장을 일궈낸 것이 주효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는 6만3146대에서 5만9838대로 5.2% 뒷걸음쳤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내수 실적이 6만대에 못 미친 것은 법정관리 시절이던 2021년(5만553대)을 제외하면 10년 만이다. 지난 2013년에 5만7386대를 기록한 KGM의 국내 판매실적은 이듬해 6만대를 넘어선 뒤 ▲2015년 8만8313대 ▲2016년 9만2854대 ▲2017년 9만6030대 ▲2018년 9만8484대 ▲2019년 9만7215대로 성장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20년 연말에 불거진 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실적도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10년부터 KGM(당시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 지위를 누려온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경영권 포기로 별안간 '주인없는 회사'가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탓이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2021년 KGM의 내수 판매고는 5만553대로 급락했고, 2022년 8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되면서 6만3146대로 회복했다. 4개월여의 적응기를 마치고 사실상 KG그룹과 한 식구가 된 원년이나 다름없는 올해 안방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여지가 커진 셈이다.


KGM이 국내에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는 건 주력 차종이 이름값을 못한 탓이다. 막내인 토레스를 제외한 코란도, 티볼리, 렉스턴의 판매고가 모두 뒷걸음쳤다. 특히 KGM의 'SUV DNA'를 상징하는 코란도의 경우 72%(4915→ 1352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티볼리도 올해 11월까지 6217대가 판매되는 데 그치면서 연간 판매 1만대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법정관리 시절에도 연간 2만대 이상 팔리며 KGM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렉스턴(스포츠 모델 포함)도 예년에 못미치는 1만6986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처럼 간판급 차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토레스가 분전한 건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지난 2022년 7월 첫 출시된 중형급 SUV인 토레스는 올해(1~11월) 3만3568대가 팔리면서 KGM의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KGM의 두 번째 전동화 차종으로 토레스가 낙점된 것도 이러한 호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KGM은 코란도 이모션(E100)에 이어 토레스 EVX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KGM 관계자는 "자사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기존 익숙한 차종 보다는 신모델인 토레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였다"며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주요 구매층인 소상공인이 올해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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