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3분기 이동통신 회선수 KT 추월
2위 자리 내준 KT "IoT 회선 제외하면 경쟁사 대비 우위" 강조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 현황. (출처=LG유플러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으로 고착화됐던 이동통신(MNO) 업계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올해 3분기 LG유플러스가 사상 처음으로 KT의 무선 가입 회선수를 앞지른 것. 


하지만 KT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중심으로 MNO 점유율을 늘리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위 자리를 두고 수성과 공성을 해온  KT와 LG유플러스가 앞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7일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알뜰폰을 제외한 무선 가입 회선수는 LG유플러스 1829만개, KT 1773만개로 각각 집계됐다. 데이터만 보면 LG유플러스가 KT보다 약 56만개 무선 회선수를 더 확보하며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지난 2분기만 해도 KT의 무선 가입 회선수는 1764만개로 LG유플러스(1680만개)를 앞서고 있었다. 약 3개월만에 LG유플러스가 KT를 추월할 수 있었던 비결은 월 1000원 미만의 IoT 회선에서 찾을 수 있다. IoT 회선에는 ▲태블릿PC 등 가입자 기반 단말 회선 ▲실시간 교통상황 등에 사용되는 차량관제 ▲월패드, 로봇 등에 활용하는 원격관제 ▲카드 결제 단말기에 탑재하는 무선결제 회선 등이 포함된다.


LG유플러스는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회사에 회선을 공급하며 MNO 점유율을 높여왔다. 올해 초에는 한국전력과 원격 검침 관련 IoT 회선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무선 가입 회선수 성장률을 두 자릿수로 유지할 수 있었다. 3분기 무선 가입 회선수는 2382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및 IoT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가입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무선가입 회선수는 커넥티드카 등 IoT 가입회선 증가로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KT 무선 가입자 현황. (출처=KT)

KT는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같은 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휴먼 가입자가 아닌 IoT 중 원격관제 분야에서만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LG유플러스를 공개 저격했다.


이어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KT는 IoT 원격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에도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저가 입찰 외에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창출 등과 무관한 사업을 IoT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는 IoT 회선을 제외한 휴대전화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KT가 LG유플러스보다 우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KT의 휴대전화 단말기 회선수는 1360만개로 LG유플러스(1102만명)를 앞섰다. 


박 본부장은 "KT는 가입자 기반 회선에서 경쟁사와 갭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객 가치에 집중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도모해 왔다"며 "그 결과 5G 보급률이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부분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