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1년, 곽재선 회장·쌍용차 같이 웃었다
KG그룹, 자금 출혈 최소화 속 KG모빌리티 흑자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KG그룹이 쌍용자동차(現 KG모빌리티)를 인수한 지 1년여가 흐른 가운데 재계는 현재까지 곽재선 KG 회장과 쌍용차 구성원이 '윈-윈' 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지분 취득 및 경영정상화에 들인 자금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올 들어선 회사가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등 오너의 기대에도 화답한 까닭이다.


곽재선 회장은 작년 5월 쌍용차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KG모빌리티홀딩스 설립을 계기로 M&A(인수·합병)를 본격화 했다. 구조는 KG ETS가 KG모빌리티홀딩스에 인수자금을 지원하고 부족분은 SPC를 활용해 금융권 차입 또는 재무적투자자(FI) 섭외로 충당하는 식이었다. KG ETS는 이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지난해 환경·에너지 및 신소재사업부문(코어엔텍)을 분할한 뒤 이앤에프PE에 매각, 485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KG모빌리티홀딩스가 M&A 완주까지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았단 것이다. 통상 다수 기업들은 M&A때 본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SPC를 내세우는 경향을 보인다. 본사가 직접 외부차입으로 딜(Deal)을 진행할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 및 메자닌채권 발행 등에 따른 지배력 희석 우려가 큰 만큼 이러한 부담을 일단 SPC에 넘기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KG모빌리티홀딩스는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총 7332억원(채무인계 제외)에 달하는 자금을 모두 그룹사로부터 조달했다. 회사별로 모기업 KG ETS가 6332억원을 유상증자·대여 형태로 지원했고 KG스틸은 1000억원을 빌려줬다. KG모빌리티홀딩스는 해당 자금을 통해 작년 9월 쌍용차 주식을 첫 취득(3655억원)한 데 더해 다음 달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1845억원도 추가 출자했다.


재계는 SPC의 활용도가 크지 않았단 점을 들어 곽 회장이 쌍용차를 무리 없이 인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 인수가가 더 비쌌다면 KG ETS도 외부자금 조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단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양수도 계약 전까진 인수액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터라 많이 기업들이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SPC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KG의 경우 그룹사의 자금 한도 내에서 값을 치른 만큼 쌍용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딜 클로징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른 점만 고려해도 외부차입이 없던 점이 KG그룹엔 긍정적인 사안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KG모빌리티가 피인수 직후 실적을 개선했단 점도 재계의 시선을 사로잡는 재료가 됐다. 만성적자가 우려되던 회사가 1년 만에 수익성을 일부 정상화 시킨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어 올 상반기 282억원의 영업이익과 3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토레스의 시장안착과 렉스턴 신차 효과 등이 발현, 판매대수가 4만7709대에서 6만5145대로 36.5% 증가한 데 기인했다. KG모빌리티는 상반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흑자 경영도 노려본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종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량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라면서도 "토레스, 렉스턴의 수출 확대, 중형급 전기 SUV인 토레스 EVX의 신차효과 발현 등을 통한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토레스 론칭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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