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직격탄 맞은 LG화학, 체질 개선 속도전
부지·지분 매각 등 추진…투자재원 확보 총력
전지소재·친환경·신약 전환, 재무 밸런스 맞추기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탄소나노튜브(CNT) 공장 전경.(제공=LG화학)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화학이 친환경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 석유화학 업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이번 불황을 경영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 방안을 구상 중이며, 향후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그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으나 주력인 석유화학 업황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자체 사업 안정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3대(전지소재·친환경·신약) 신성장 동력으로의 전환 계획을 밝힌 LG화학은 관련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6조6000억원에서 2030년 4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한창인 만큼 꾸준한 실탄 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석유화학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0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안에는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LG화학의 최근 재무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1분기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73억원으로 본업으로 창출한 현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았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7926에 달했다.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7975억원이다. 지난해 12월말 1조3232억원에서 3개월 사이 5000억원 이상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부채는 11조7994억원에서 13조3128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21.5%에서 25.7%로 4.2%포인트(p)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핵심 자산인 익산 양극재 공장·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매각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석유화학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체질을 빠르게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부문 외에 신성장 사업에 투자를 늘려 재무적 밸런스를 맞추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화학사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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