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사업 매각 LG화학, 인력 재배치 추진
편광판 사업 매각 설명회 열어…인력 1000명 잔류·이동 의사 확인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화학이 안정적 재무구조와 투자 재원을 확보하며 신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사업 공략은 충실히 추진하면서도 중장기 관점에서 성장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 매각에 따라 생산설비 외 관련 인력에 대한 전환배치도 추진 중이다. 


자동차, IT용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LG화학은 관련 인력에 대한 이동 및 잔류 등 후속조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 자동차, IT용 편광판 사업을 중국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에, 편광판 소재 사업은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에 각각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각각 2690억원(2억달러), 8292억원(45억위안)으로 총 1조982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편광판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의 인력 등 유무형 자산은 모두 중국으로 넘어 가게 된다.


국내외 편광판 관련 인력은 국내 오창공장 근무자를 비롯, 1000명이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으로 직원들은 당사자 의사에 따라 LG화학에 잔류하거나 중국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 


앞서 지난 8월 LG화학은 편광판 사업본부 인력을 대상으로 매각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LG화학이 편광판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만큼 만약 잔류를 결정할 경우 타 사업본부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LG화학은 직원들의 의사를 파악하는 한편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분기마다 6000억원 수준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LG화학의 작년 연결 매출이 51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치킨게임으로 LCD 수익성이 악화하자 핵심 부품인 편광판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LG화학은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왔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Shanshan)에 1조3000억원(11억달러)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자동차, IT용 편광판 등 일부 사업은 넘기지 않았다가 이번에 매각한 것이다. 


LG화학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당사의 핵심 육성 영역인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 및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LG화학은 꾸준히 비핵심 자산 매각과 함께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과 익산 양극재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도 비핵심 자산 정리와 3대 신성장동력 집중과도 맥이 닿아 있다. 


LG화학은 ▲이차전지 재료 ▲친환경 지속가능한 솔루션 ▲바이오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 3대 신사업의 매출을 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탄탄한 재무구조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LG화학의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83%(연결)로 안정적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6.5%로 작년 말 23.5%와 큰 차이가 없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도 갖추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조846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의 순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3조916억원에 달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LG화학이 양극재 등 이차전지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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