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반도체-이차전지' 골든크로스 발생"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2035년 LG엔솔 시총, 삼성전자 5~10배 될 것"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9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4일 하나증권 투자설명회에서 박순혁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휴선 기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반도체와 이차전지 시장규모가 2025년 역전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표적인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2035년 삼성전자 시총보다 5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 큰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14일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는 하나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차전지 투자설명회에서 이차전지 시장과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시장 규모가 역전되는 시점은 2025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차전지 시장규모가 200조원이 되며 D램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차전지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이 이뤄질 분야로 꼽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210억달러(약 160조원)에서 2030년 4001억달러(약 531조원), 2035년 6160억달러(약 815조원)가 될 전망이다.


이차전지 수요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기준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요는 28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지만 지난해까지 51.4% 성장해 492GWh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 2035년이면 5.3테라와트시(TWh)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작가는 "이러한 추세라면 2035년경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도 삼성전자 시총의 5배나 10배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428조원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18조원이다.


그는 "그 중심에는 양극재가 있다"며 "전기차의 심장이 배터리라면 배터리의 심장은 양극재"라고 짚었다. 이어 "양극재의 경우 기술적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시장"이라며 "양극재가 배터리 가격의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국내 양극재 4대 업체의 하이니켈 배터리(니켈 비중 90%)는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극재 제조사 빅4로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가 꼽힌다. 지난해 이들의 배터리 소재 관련 연간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에 달했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230억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399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3825억원,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2663억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4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 6270억원,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부문 1969억원, 에코프로비엠 4730억원, 엘앤에프 1781억원 등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양극재 판가 부진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져온 변수"라며 "단기적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시장이기에 국내 업체들은 단기 변수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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