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돋보기
'멀티플랫폼' 영역 확장…고속성장 이끈다
②금융·렌탈·쏘카존까지…온라인 득세 속 고객유인 선봉장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5만개 시대가 열렸다. 국내 유통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와중에도 편의점만은 꿋꿋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인 가구 확산이라는 사회구조적인 수혜뿐만 아니라 단순 식료품 판매에서 벗어나 이종업종간 결합 등 멀티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부분 등이 성장을 촉진시키는 동력이다. 대형슈퍼와 할인점 등의 부진 속에 오프라인 유통의 희망으로 떠오른 편의점산업을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세븐일레븐의 금융특화매장과 CU의 픽앤픽 대여서비스 매장. (제공=각 사)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각 사마다 다양한 이색상품과 서비스를 접목시키며 멀티플랫폼으로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이러한 전략이 온라인 쇼핑몰의 득세 속에서도 편의점이 고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시장 규모는 2018년 24조원(판매액 기준)에서 2021년 28조원으로 3년 만에 17% 성장했다. 또한 작년의 경우 10.8% 수준의 매출성장률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통시장 판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편의점이 꿋꿋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데는 단순한 식료품 판매점을 넘어 이종업종간 결합 등을 적극 추진하며 멀티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다양한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폭넓게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금융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금융특화점포다. 국내 편의점 대표 4사 프랜차이즈(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각 사마다 금융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공과금 납부부터 예금과 대출까지 은행업무를 편의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단순히 편의점에서 ATM기를 사용하거나 일부 제한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편의점과 은행이 완벽하게 결합된 하나의 공간으로 고객유인과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2021년 업계 최초로 금융특화점포를 시도한 CU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현재 CU마천파크점과 CU비산자이점, CU갈매씨엠파크 등 총 3곳을 운영 중이며 곧 네 번째 점포도 준비하고 있다. GS25도 신한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GS25고한주공점과 GS25영대청운로점을 금융특화점포로 단장했다. 세븐일레븐은 DGB대구은행과 BNK경남은행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6월 DGB대구은행 금융특화점포 대구내당역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1월 대구삼덕제일점을 추가로 개장했다. 올해 3월에는 BNK경남은행과 손잡고 마산월영BNK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24도 작년 5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충북 청주시 분평동에 금융특화편의점 1호점을 오픈하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특히 GS25는 금융특화매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환전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GS25는 관광객이 다수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달러 등 총 15개국의 외화를 달러와 엔화, 유로, 위완화 등 4개 외화로 환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올해 1월 GS25S9김포공항역점을 시작으로 GS25G신사남서울역점과 GS25동대문DDP점까지 총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건수는 월 평균 약 200~250건이며 환전금액은 2000~2500만원 안팎 수준으로 파악된다.


고객 유인을 확대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는 렌탈서비스와 중고거래서비스도 있다. CU는 작년 초 픽앤픽 대여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CU에서 판매하는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등 300여종의 최신 상품들을 단기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출시 초기 대비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이용건수가 무려 1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CU는 이에 대여서비스 운영점을 기존 수도권 40여점에서 작년 말 80여점까지 늘렸다. 올해는 전국 단위로 200여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CU가 렌탈서비스로 재미를 봤다면 세븐일레븐은 중고거래서비스로 응수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3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와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의 비대면 직거래서비스 '세븐픽업'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중고나라 페이를 통해 거래가 성사되면 판매자가 세븐일레븐 점포를 방문해 상품을 위탁하고 이후 구매자가 물품을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현재 전국 세븐일레븐 6000여점에서 서비스가 운영 중이며 누적 거래건수는 5000건을 넘어섰다.


이외 이마트24는 2020년 쏘카와 손잡고 편의점에 최초의 쏘카존을 도입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쏘카존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마트24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재 쏘카 주차가 가능한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멀티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사라져가는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유인책을 통해 소비자들도 편의점을 더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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