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1위 탈환 나선 롯데웰푸드, 승부수는
시설투자·수출전략 승부처 전망, 빙그레 왕좌 지키기 위해 수출 확대 드라이브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빙과시장을 놓고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치열한 진검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양사는 해태아이스크림과 롯데푸드를 각각 흡수합병하며 사실상 국내 빙과시장에서 양강구도를 구축한 상태다. 시장에선 향후 이들의 과감한 시설투자와 수출을 통한 매출확대 전략 등이 향후 국내 1위 사업자를 가늠하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중순 충청남도 천안공장에 약 222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빙과 생산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공장 증축과 빙과 생산시설에 대한 증설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1996년 완공된 이 공장은 구구콘과 빵빠레 등 빙과류와 마요네즈와 케첩 등을 생산하는 식품류 그리고 유지류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천안공장은 롯데웰푸드 내에서 빙과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시설투자뿐만 아니라 빙과류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인도 빙과기업인 하부모어를 1672억원에 인수한 뒤 올해 1월 총 700억원을 들여 추가적인 빙과공장 설립도 결정했다. 국내 빙과시장이 유소년층 감소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해외로 눈을 돌려 전반적인 매출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인도법인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408억원 대비 1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작년 7월 계열사인 롯데푸드를 합병하며 그룹 내에서 이원화됐던 빙과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 역시 추진했다. 이를 통해 양사의 영업장을 하나로 합치고 경쟁력 있는 빙과류 중심으로 제품구성으로 운영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작년 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영업 일선과 제품군에서 겹치는 부분들에 대한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며 "아울러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외 8개국 법인을 중심으로 빙과류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천안공장 증설 역시 생산효율화와 함께 내수와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롯데웰푸드의 다각적인 행보를 두고 시장에선 빙그레에 빼앗긴 빙과시장 왕좌를 되찾아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 중이다.  


2019년까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가 28.6%로 가장 앞선 위치에 있었고, 뒤를 이어 빙그레가 26.7%, 롯데푸드가 15.5%, 해태아이스크림이 14%의 점유율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전격 인수하며 40.7%의 점유율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당시 빙그레는 창립 이래 첫 인수합병을 결정하며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사들이는데 1325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빙그레는 좀처럼 업계 수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만 봐도 빙그레 빙과사업 매출은 3794억원으로 롯데웰푸드 빙과매출 3776억원을 18억원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 빙과시장은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잇단 인수합병(M&A)으로 2강(强)체제에 돌입했다"며 "양사 모두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빙그레 역시 롯데웰푸드의 가파른 추격 속에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적극 타진 중이다. 이 회사는 우선적으로 해외 코스트코 등 대형 채널 입점을 활성화하고 현재 20개국인 수출대상국을 동남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확장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마케팅 에이전시와의 협업을 강화해 현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빙그레의 경우 미국에서 한국산 아이스크림 판매액 중 7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메로나를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로나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만 2억5000만개 이상 팔린 히트상품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 모색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얼마나 시설투자를 강화하고 해외 수출에서 경쟁력을 보이는지가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