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 나선 롯데웰푸드, 빚 부담 어쩌나
총부채 2년새 58.9%↑…예정된 대규모투자도 산적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에 위치한 롯데웰푸드 빙과자회사 '하브모어' 건물. (출처=롯데웰푸드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웰푸드의 빚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작년 롯데푸드 흡수합병으로 해당부채를 모두 떠안은 데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자본적지출(CAPEX) 역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아직 이 회사의 예정된 대규모 투자가 산적해 있어 향후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9월말 부채총계는 2조1287억원이다. 2021년 말 총부채가 1조3397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58.9%나 늘어난 것. 이 기간 총차입금도 8465억원에서 1조3390억원으로 58.2%나 급증했다.


이 회사의 부채가 단기간에 늘어난 것은 작년 단행된 그룹계열사 롯데푸드와의 흡수합병 영향이 컸다. 롯데제과는 작년 7월 롯데푸드를 품에 안으며 통합롯데제과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어 올해 4월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합병 전 롯데웰푸드의 총부채는 6554억원(2022년 1분기 기준)에 달했고 롯데제과가 이를 모두 떠안았다. 나아가 양사 통합 이후 공장라인 재배치 등의 비용 등이 추가로 소요되며 전체적인 부채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롯데웰푸드가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부채 부담을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연결기준 자본적지출은 2020년 705억원 남짓이었지만 작년 1261억원으로 78.9%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399억원을 지출하며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문제는 롯데웰푸드의 남은 대규모 투자가 아직 산적해 있단 점이다. 이 회사는 올해 10월 298억원을 들여 인도 초코파이 3공장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내년 4월까지 인도빙과자회사인 '하브모어'에 신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2017년 약 1672억원에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래 6년 만의 투자다. 향후 5년간 하브모어 19개의 라인에 대한 추가 증설까지 포함하면 투자비용은 약 700억원 안팎 규모로 예상된다.


이외 미국과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등 해외 현지공장의 추가 증설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올해 말까지 미국과 서유럽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2026년까지 최대 빙과공장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약 2200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롯데웰푸드의 경우 현재 해외시장 공략과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HMR) 등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 대비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더디면 투자 금액이 고스란히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재무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현재 자산유동화와 공장통폐합 등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먼저 올해 9월 양평사옥 지분 전량인 35.4%를 그룹계열사인 우리홈쇼핑에 매각하며 722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어 국내 공장 매각도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국내에 6개의 제과공장과 10개의 푸드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일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장 매각은 자산유동화 전략과 함께 공장통폐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26년까지 제빵공장 1곳과 육가공공장 1곳, 건과공장 1곳 등 총 3개 공장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제빵공장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수원과 부산, 증평공장 중 한 곳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육가공공장도 청주와 김천공장을 김천공장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2025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통합시너지 효과로 수익이 개선되면서 재무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투자는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사업이 안정화됨에 따라 출자 비중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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