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부코핀은행, 더 이상 유상증자 없어"
내부 사업 고도화로 자체 정상화 지원..."해외 사업, 건전성 관리 주력"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KB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에 대해 더 이상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정보통신(IT) 투자를 확대하는 등 내부적으로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자체적인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은행 선순위 투자가 대부분이라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25일 KB금융의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코핀은행의 추가 증자와 관련한 질문에 "짧은 시일 내에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중기적으로, 장기적으로도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며 "작년 말과 올해 초 진행한 유상증자가 부코핀은행에 대한 최종적이고 마지막 유상증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코핀은행, 증자 대신 사업 경쟁력 강화 지원…한화오션 충당금 이른 시일 내 환입 


부코핀은행은 지난 5월 11조9000억루피아(약 1조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8조루피아(약 7000억원)을 투자해 신주 802억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67%까지 늘렸다. KB금융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부코핀은행의 IT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사업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은 8021억원에 달한다.


이밖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CIB중심의 자산성장 대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홀세일은 CIB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하면서 전체적인 기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기 하락 여파가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나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특정 국가에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40bp(1bp=0.01%p) 초반대로 예상했다. 기존 예상했던 35~40bp보다 높아진 수준이지만 충당금 적립 시차에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자산 퀄리티와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분기 KB금융의 CCR은 56bp다. 


아울러 최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출범으로 인한 충당금 환입 기대감에 대해선 상반기에는 충당금 전입이 없었고, 이른 시일 내 환입 여부를 결정해 실적에 반영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5조9000억원 수준"이라며 "비즈니스가 발달한 미국·유럽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많고, 전체 투자의 3분의 2가 은행에서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은 "은행 해외부동산 펀드 투자의 98%가 선순위 투자로 안정된 상황"이라며 "미리 건전성에 대해 전수 점검을 했고 현재는 부실이 없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부실이 예측되는 부분은 사전관리 사업장으로 정해 두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계열사 등에서 후순위로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금액이 크진 않지만 반기 내에서 손실 처리를 했고, 충당금도 일정부분 적립해 손실 발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IM, 6bp 상승…하반기 조달 부담에 소폭 하락 전망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대비 6bp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대해서는 핵심예금 증가 및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조달 부담이 확대되면서 NIM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부행장(CFO)은 "국고채금리 3년물이 2분기에만 79bp 상승하면서 NIM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그동안 감소 폭이 컸던 핵심예금이 2분기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예상했던 NIM 피크아웃이 1분기에서 2분기로 순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2분기를 기점으로 NIM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 리프라이싱 효과가 3분기까지 이어져도, 하반기 LCR 규제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데다 3~4분기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도래가 있어 조달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이날 공시한 자사주 3000억원 규모의 매입·소각과 관련해서는 소각 목적으로 매입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매입 기간은 직접 매입에서 신탁방식에 의한 자사주매입으로 변경, 기존 3개월보다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매입 기간 확대와 관계없이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아울러 2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78%로 13%를 초과한 데 대해서는 기존에 밝힌 '점진적인 주주환원 증가'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실적발표 당시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타겟 CET1 비율을 13%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한 자본은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서 CFO는 "CET1 13% 초과 부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며 상반기를 마치면서 진행한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은 이러한 원칙에 부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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