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거버넌스 변화 급물살, ETF 투자 적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청신호, 'ACE주주환원 액티브 ETF' 베팅 권유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셔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의 힘' 세미나에서 배재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자본시장에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지배구조(거버넌스) 변화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부상과 기업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이 주주가치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적기라는 평가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한국투자의 힘' 세미나에서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전략'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요구 받은 주주친화 정책을 받아들여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인 사례가 있는데 메리츠금융이 대표적"이라며 "개인적으로 시장예측에 기반한 투자를 지향하는 편이지만 주주친화 정책의 수혜를 본 경우가 있는 만큼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배경에는 지배구조(G)가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일반주주가 제대로 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현금배당+자사주매입/순이익)은 45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


김기백 한투운용 주식운용3부장은 "한국은 기업 지배구조에서도 140개 국가 중 100위권 밖에 랭크돼 있다"며 "한국의 경제 규모가 10위권 초반대라는 점에 비춰보면 경제적 국력과 주주가치의 괴리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반주주와 최대주주가 비례적으로 의결권과 수익배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대전제가 깨져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의 힘' 세미나에서 김기백 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세 가지 요인'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여지가 엿보인다는 의견이다.


우선 주주 행동주의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와 달리 행동주의의 주체가 시세차익을 노린 외국 자본에서 기관과 개인으로 옮겨갔다는 이유에서다. 김 부장은 "한국의 배당성향은 20% 정도로 우리나라 보다 자본시장 역사가 짧은 중국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배당성향을 글로벌 평균인 33%로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나 개인투자자가 연대해 기업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시장을 선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특히 정부 주도 아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걸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김 부장은 "꾸준히 흑자를 보였던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만큼 정부 입장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MSCI 선진국 지수에 한국이 포함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인이 수월해져 외환시장 안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도 주주가치 제고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걸로 예상했다. 1세대 창업주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2세로 바통이 넘어감에 따라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쪽으로 바뀔 것이란 견해다. 김 부장은 "아버지가 50년간 철강사업을 했다고 해서 '아버지를 뛰어넘는 철강왕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2세 경영인은 글로벌 어디에도 없다"며 "후세대는 아버지 세대와 배운 것도 관심사도 인적 네트워크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향후 3~5년 안에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탄력이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투자 전략에 있어 'ACE 주주환원가치주 ETF'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ETF는 주주환원을 테마로 하는 국내 유일의 액티브 ETF다. 'Fnguide 올라운드 가치주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아 ▲크레버스 ▲세아제강지주 ▲영원무역홀딩스 ▲KKS해운 ▲아세아제지 등 주주가치 증대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김 부장은 "ACE 주주환원가치주 ETF는 주주환원이 안된 기업들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배당 수익률이 4.5%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10%에서 20%, 30%로 올릴수록 배당수익은 더블업(Double-Up)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이슈에 관심이 많고 주주 환급을 받고 싶어하는 투자자들, 또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