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 한' 기아, 배당 깜짝 증액할까
주우정 재경본부장 "초과 수익 달성 시 주주가치 제고안 강화 할 수도"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기아가 연초 밝힌 주주가치제고안(배당성향 20~35%,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50% 소각)이상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의 예상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주주에게 쥐어줄 재원도 쌓여가고 있는 까닭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가이던스 초과분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거냔 질문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일단 배당성향(25%)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앞서 공언한 사항들은 지킬 예정"이라며"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 초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데 이 경우 여러 조건에 따라 (주주환원)을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가이던스 초과분을 기업가치 제고에 쓸 지 아니면 주주의 가치 증대를 위해 활용할지 내부에서 여러 검토를 통해 내년께 답을 내리겠다"며 "(주주환원과 관련해)예측 가능한 기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기아가 주주환원 추가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덴 올 들어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실제 기아가 올 3분기까지 벌어들인 누적 연결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이익(7조2331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4분기에 판매보증비용이 일부 소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1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추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여지가 적잖단 점도 한몫했다. 고마진 차량인 RV 위주로 판매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사양 트림 비중도 높아지면서 가격믹스·제품믹스 효과가 동시에 발현되고 있단 점에서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상무)는 "가격효과의 원천은 그간 지속해 온 차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주효했다"며 "텔룰라이드의 경우 최상위 트림 비중이 2021년 37%에서 지난해 40%, 올해는 50%수준까지 오르면서 사양 고도화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할 신차 없이도 트림 고도화를 통한 마진향상이 가능해졌단 얘기다. 정 상무는 이어 "현재 68% 수준인 RV 판매 비중이 4분기에는 70%수준까지 오를 텐데, 이 역시 제품믹스를 통한 마진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3% 초반 수준에 그친 전기차 판매마진이 최근 10% 안팎까지 상승했고 고사양 차량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율 개선, 재무비율 향상 등도 배당 증액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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